궈슈칭 산둥성장 유력…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도 거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가 은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후계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익명의 중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인민은행 총재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25일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저우가 다음 달 열리는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18기 4중전회)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집권 2년째인 시 주석은 정부와 군부, 당내에서 더 많은 정치적 동맹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인민은행 총재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저우 총재는 나이가 66세로 중국 고위관리 퇴직연령인 65세를 넘겼다. 아울러 중국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있지만 저우 총재가 금리 자유화 등 개혁 가속화를 촉구하는 것도 중국 최고 지도부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저우 총재가 퇴직연령을 넘겼음에도 유임시켰으나 경제 하강압력에 따른 당내 반발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저우 총재의 후임으로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총재를 역임한 궈슈칭 산둥성장이 유력하며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도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이달 1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6명은 궈슈칭은, 5명을 이강을 저우의 후임으로 예상했다. 그밖에 인민은행 여성 부총재인 후샤오롄과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이 각각 1표씩 받았다.
중국 차이나타임스는 이달 사설에서 궈슈칭이 차기 인민은행 총재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로빙거 TCW그룹 애널리스트는 “저우는 언젠가는 은퇴할 수밖에 없어 루머가 결국 사실이 될 것”이라며 “나는 여러차례 궈슈칭을 만났는데 그는 노련한 경제학자요 은행가이며 국제 금융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관료였다”고 궈슈칭을 높게 평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빅터 시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긴축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는 국내외 유동성 연결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력이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며 “이런 점에서는 이강 부총재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혁 성향의 저우 총재 퇴임으로 시장이 혼란스러워질 것을 우려해 그냥 유임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