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제약’ 다이어트 부작용 민원 폭탄에 19% 급락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000선 중반대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KB금융 사태, 현대차그룹의 한국전력 부지 매입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 증시 하락 압박이 거셌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의 경기 부양책과 연준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셋째주(9월 15~19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59%(11.96p) 오른 2053.82로 마감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3138억원, 160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412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
◇샘표식품, 신제품 출시에 5거래일 연속 상승 = 9월 셋째주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샘표식품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2만51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지난 19일 26.69% 오른 3만1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샘표식품은 신제품 출시 소식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19일에는 장중 3만215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샘표식품은 지난 15일 요리에센스 '연두'의 700g 대용량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연두는 지난 2012년 5월 리뉴얼 출시한 이후 올해 2월까지 400만병 이상이 판매됐으며 500만병 돌파를 앞두고 있다. 샘표는 연두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으며 소비자층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식당, 학교급식업체 등 B2B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특별한 이슈 없이 기관의 러브콜에 힘입어 25.14% 급등하며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상승률 3위는 한국화장품제조가 차지했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지난 15일 9950원에서 19일 1만2450원으로 25.13% 상승했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중국기업들이 국내 중소형 화장품업체 인수를 위한 접촉을 활발하게 추진중이라는 소식에 화장품 관련주로 묶여 강세를 보였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롱리치, 치에란, 상하이자화 등 최근 2~3년간 급속도로 성장한 중국 로컬 화장품 업체들이 국내 중소형 화장품 업체 인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공영은 15일 1만50원에서 시작해 한 주간 22.39% 상승한 1만2300원에 마감했다. 내달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을 앞두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신공영은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청원군 오창동에 최고 49층 높이 초고층 주상복합 충복오창 한신휴플러스를 내달 분양한다고 밝혔다. 충북오창 한신휴플러스는 지하 4층 지상 49층 높이에 1210가구 아파트와 209실 규모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됐다.
보루네오는 주인찾기에 나섰다는 소문에 1610원에서 1970원으로 22.36% 올랐다. 지난 19일 한 언론매체는 보루네오가구의 최대주주인 보루네오가구협력사협의회가 보유 지분 14.71%에 대한 매각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루네오는 회생절차 종료 이후 국내외 잠재적 인수후보를 대상으로 티저레터(Teaser Letter)를 배포하며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써니전자(18.22%), 진양홀딩스(18.13%), 엠케이트렌드(17.58%), 고려산업(17.55%) 등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제약, 다이어트 제품 생산 중단 소식에 약세=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은 삼성제약이다. 삼성제약은 지난 15일 4230원에서 시작해 19일 3400원에 마감하며 19.62% 하락했다.
지난 16일 한 언론매체는 삼성제약의 다이어트 제품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이 제품 섭취 후 심한 피부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제약 측은 민원이 쏟아져 제품 생산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IB월드와이드는 3030원에서 2500원으로 17.49% 떨어지며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IB월드와이드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관련한 공식 기념품 등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로 아시안게임 수혜주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아시안 게임이 월드컵, 올림픽보다 규모나 흥행 면에서 기대감이 덜한데다 입장권 판매율이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위는 12.85%의 하락률을 기록한 범양건양이 차지했다. 범양건영은 유상신주 2003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범양건영은 지난 17일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로 매매가 제한된 보통주 2003주에 대한 보호예수기간이 20일 만료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를 10조원에 매입한다는 소식에 한 주 동안 11.36% 빠졌다.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각 입찰에서 낙찰금액 10조5500억을 제시해 낙찰됐다. 이는 부지 감정가이자 입찰 하한선인 3조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낙찰가가 예상보다 훨씬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현대차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신일산업은 경영권 분쟁으로 지난주 2090원에서 1855원으로 11.24% 하락했다. 지난 17일 신일산업 대주주인 황귀남 노무사 측은 신일산업 주주 윤대중씨 등 3인이 전날 대리인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통해 수원지법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윤씨는 임시주총 소집 허가가 나면 뜻을 같이 하는 다수의 주주들과 힘을 합해 충분한 의결권 있는 주식을 확보해 대표이사 해임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핫텍(-10.30%), 유유제약(-9.86%), 기아차(-7.89%), 현대모비스(-7.66%), LG이노텍(-7.49%) 등도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