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 “300년의 꿈 대신 안정을 택했다”

입력 2014-09-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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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더 나은 미래 위해 함께 가야”…파운드화 가치 급등

▲스코틀랜드 독립 반대 진영인 '베터 투게더' 지지자들이 19일(현지시간) 투표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블룸버그

스코틀랜드가 결국 영국연방에 남게됐다.

19일(현지시간) BBC와 AP통신은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개표가 95.4% 진행된 가운데 독립 반대표가 191만여표로 유효표의 절반을 넘어섬에 따라 독립 반대 진영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득표율은 반대가 55%, 찬성이 45%로 집계됐다.

앞서 투표는 18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5시간동안 전국 2068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투표 중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최종조사에서는 독립찬성이 46%, 반대가 54%일 것으로 전망돼 독립이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 바 있다.

지역별로 살펴봤을 때,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는 독립 반대표가 61%로 찬성(38%)로 우세했다.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 글래스고에서는 독립찬성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체 투표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AP통신은 스코틀랜드 주민이 독립 찬성 진영을 진두지휘한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 수반의 독립에 대한 청사진 대신 영국연방 잔류로 인한 안정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입장에서는 스코틀랜드 독립투표가 부결되면서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돼 일단 한시름 놓게 됐다고 AP는 설명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TV 연설을 통해 “스코틀랜드가 영국에 남기로 선택해 기쁘다”며 “큰 결정을 위해 주민투표는 필요했으며 이제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분리독립 반대 단체 ‘베터 투게더’를 이끈 알리스테어 달링 대표는 이날 글래스고에서 “우리는 분열보다 통합을 택한 것”이라면서“오늘은 스코틀랜드는 물론 영국 연방 전체적으로 봤을 때 모두 중대한 날”이라며 자축했다.

독립 찬성 진영을 주도한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수반은 개표율이 90% 도달하자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스코틀랜드는 이번 투표를 통해 역량을 입증했다”며“모든 스코틀랜드인은 (투표의) 민주적 결정을 수용해 달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영국 정치권에서 스코틀랜드에 더 많은 자치권을 부여한다는 약속을 이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새먼드에 앞서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부수반은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처럼 나 역시 이번 투표에 마음과 영혼을 바쳤다. 근소한 차이로 (독립)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하게 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우리 스코틀랜드는 이번 (독립 찬성) 캠페인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투표 결과 영향으로 이날 파운드 가치는 급등했다. 도쿄외환거래소에서 이날 3시30분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33% 오른 1.6450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파운드 환율은 0.44% 떨어진 0.7846파운드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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