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조 베팅'에 시장 '경악'…시총 8조 날아가

입력 2014-09-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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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간절한 소망이 이뤄졌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감정가보다 3배나 높은 가격으로 한국전력 부지를 인수한 현대차컨소시엄 기업의 주가가 급락한 것.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8조 넘게 증발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보다 9.17%(2만원) 떨어진 1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가 종가기준으로 20만원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6월17일 19만7000원에 거래를 마친 이후 1년3개월만이다. 이날 현대차는 19만6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도 7.89%(2만2000원) 내린 25만7000원을 기록했으며 기아차 역시 7.80%(4600원) 하락한 5만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급락세에 이날 하루만에 현대차는 시가총액 4조4056억원이 날아갔으며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각각 2조원씩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하루만에 8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이다.

이 같은 주가 급락은 한전 본사 부지 낙찰 가격이 감정가격의 3배를 뛰어넘는 등 '무리한' 베팅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이날 온비드를 통한 매각입찰을 시행한 결과 현대차컨소시엄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낙찰금액은 10조5500억원으로 해당 부지 감정가 3조3346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업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낙찰가격이 향후 현대차의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현대차 같은 대형주가 9% 이상 빠지는 것은 시장의 실망감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최근 환율 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실적 부담 역시 큰 상황에서 10조원이라는 낙찰가는 재정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낙찰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의견도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통합사옥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타워를 건설하면서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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