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6년래 최저 수준…연준·BOJ, 엇갈린 정책에 엔저 심화할 듯

입력 2014-09-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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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105엔대 후반에서 거래돼…연준 긴축 모드 vs. BOJ 경기부양 기조

▲달러·엔 환율 추이 5일 오전 10시22분 105.38엔 출처 블룸버그

일본 엔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6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자국 경기회복 가속화에 긴축 모드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기존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엔저가 심화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5일(현지시간) 도쿄외환시장에서 장중 105.71엔으로 지난 2008년 10월 3일 이후 최고치(엔화 가치 최저)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 가치는 4주 연속 달러화 대비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최근 호조를 보이는 반면 일본은 부진해 엔저를 부추기고 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지난 8월 서비스업지수는 59.6으로 2005년 8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ISM이 발표한 8월 제조업지수도 59.0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로버트 스타인 퍼스트트러스트포트폴리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확장이 ‘자력’으로 이뤄지는 단계가 됐다”면서 “고용시장의 개선이 소득증가를 지지하면서 소비지출을 이끌고, 기업활동은 고용증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은 지난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가 7조7984억 엔(약 7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까지 25개월 연속 무역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소비세 인상 여파로 지난 2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율 마이너스(-)6.8%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BOJ는 전날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 경기부양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도 같은 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하고 다음 달부터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본드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혀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달러·엔 가치가 4분기에 105엔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토 유지로 노무라홀딩스 통화 투자전략가는 “선진국 중앙은행 간의 정책 분화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며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트렌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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