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판매 누적 10만대 돌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국내 친환경 자동차의 누적 판매 대수가 10만 대를 돌파했다. 친환경차 판매 누적 10만대 돌파에도 풀어야할 숙제는 남았다. 중형차와 준대형차에 집중된 친환경차의 모델편중 현상이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실적은 2005년부터 올해 7월까지 10만1248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판매 누적 10만대 돌파는 최근 1~2년 새 폭발적인 증가세에 힘입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6만1706대를 판매해 점유율 60.9%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차는 3만7464대,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각각 1498대와 580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차가 9만9400대로 전체 친환경 차량의 98.2%에 달했다. 나머지가 최근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전기차다. 아직 전기차 판매가 원활하지 않아 친환경차 판매 누적 10만대 돌파에 견인차 역할을 못했지만 향후 시장 확대에 중요한 모델로 여겨진다.
정부는 내년부터 친환경차에 대해 세금 감면 연장과 보조금 추가 지급 등 재정지원을 늘릴 방침인 만큼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는 2011년 처음 출시된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다. 누적 판매 4만390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기아차 K5 하이브리드는 2만6987대, 지금은 단종된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1만3183대가 각각 팔리며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준대형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8000대를 넘기기도 했다.
시장이 커지고 판매가 늘어나며 소비자의 인식도 개선됐다. 다만 소형과 준중형차를 제외하고 중형과 준대형차에 집중된 하이브리드 모델 편중현상은 풀어야할 과제다. 자동차산업의 기형적 현상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아반떼HD와 포르테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 바있다. 준중형차를 시작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모델은 중형차에서 다시 준대형차로 옮겨갔다. 동시에 준중형차 하이브리드는 단종됐다.
이같은 친환경차의 모델 편중 현상은 완성차 메이커가 풀어야할 숙제다. 일본차에서 시작한 하이브리드 바람은 소형차, 그것도 하이브리드 전용모델(토요타 프리우스)가 시작점이었다. 이후 준중형과 중형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반면 국산차 메이커는 중형과 준대형차에 친환경차를 집중하고 있다. 한국GM 역시 준대형 알페온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고 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메이커의 친환경차 전략은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추진된다"며 "중형차 이상은 하이브리드로, 준중형차와 소형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개발 전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인프라가 확대되면 하이브리드는 물론 궁극점인 전기차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