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역대 최악 가뭄에 커피 올 들어 89%↑…코코아, 공급 과잉 전망에 급락
글로벌 커피와 코코아 가격이 엇갈리고 있다.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이 2일(현지시간) 4% 급등해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아라비카 커피는 미국ICE 선물거래소에서 파운드당 8.25센트(4.1%)오른 2.0945달러를 기록해 지난 4월 29일 거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올들어 89% 올랐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지인 브라질에서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수확량이 감소할 것이는 우려 때문이다.
브라질의 날씨는 커피 생산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 예년과 다르게 최근 몇주간 이른 우기가 시작돼 일부 커피 나무가 빨리 꽃을 핀 가운데 바로 건기가 시작돼면서 커피 나무가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 것이다.
잭 스코빌 프라이스퓨처그룹 부사장은 “모두가 날씨만 쳐다보고 있다”면서 “이는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브라질 가뭄 여파를 체감하기 시작했다. 당장 글로벌 커피 체인 브랜드 스타벅스는 물론 미국시장 점유율 1위 커피 폴저스(Folgers)를 생산하는 JM스무커와 맥스웰 하우스 제조업체 크래프트푸즈그룹도 올해 커피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코코아 시장은 공급 과잉 전망 영향으로 바닥을 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번 시즌 코코아 생산량은 434만5000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이 맞다면 이번 시즌의 코코아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이날 12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가격은 2% 떨어진 톤당 31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28일 이후 최저치였으며 4개월래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