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매각 최대 변수는 ‘주식매수청구권’

입력 2014-09-0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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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매각공고 ‘행사가격 1만3000원선’ 주시…밑돌땐 대규모 매물 예상

우리은행 민영화 마지막 단계인 우리은행이 이번달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흥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번달 우리은행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당초 계획대로 최대한 이번달 매각공고를 내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공자위는 우리은행 합병으로 파생되는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끝나는 10월 말 매각 공고를 내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우리금융 민영화는 해를 넘기게 된다.

공자위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주식매수 청구권이다. 우리은행과 우리금융 합병과정에서 우리은행이 존속법인으로 남게 되면서 우리금융 주주들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이 주어졌다. 합병에 반대하는 우리금융지주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대거 행사할 경우 이를 사줘야 하는 우리은행은 건전성이 나빠져 매물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정부는 당초 이같은 변수를 없애기 위해 우리금융지주를 존속법인으로 할 계획이었으나 “우리은행을 없애면 100년 역사가 사라진다”는 우리금융 측의 의견을 수용해 우리은행을 존속법인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다행히 최근 우리금융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1만2422원 보다 높은 1만3700원에 형성돼 있다. 특히 지난 6월 말 금융위원회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 이후 우리금융 주가는 15% 이상 넘게 오름세를 이어가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유인이 낮다는 얘기다.

그러나 주식매수청구 가격이 결정되는 11월 1일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A은행 관계자는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있어 주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아무도 모른다”며 “만약 주식매수청구권이 대거 행사되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물론 금융당국까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유인을 낮추기 금융당국과 우리금융이 고배당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등 계열사 매각으로 1조7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B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단기적으로 주식매수청구 부담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과 같은 방안을 활용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합병과 같은 주주의 이익과 중대한 관계가 있는 법정사항에 대해 주주가 반대할 경우 자신의 주식 전부를 공정한 가격으로 매수하도록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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