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노믹스’ 화살 빗나가나…추가 부양책 목소리 커질 듯

입력 2014-08-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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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근원 CPI 상승률, 전월과 변화 없어…가계지출 급감·산업생산 증가폭 예상 밑돌아

▲일본 근원 CPI 상승률 추이 7월 3.3% 출처 블룸버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의 화살이 빗나가고 있다. 경제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일본의 지난 7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전월과 상승폭이 같을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과 부합했다. 같은 기간 전체 CPI 상승률은 3.4%로 전월의 3.6%에서 하락하고 시장 전망과는 들어맞았다.

4월 소비세 인상 효과를 빼면 실질적인 근원 CPI 상승률은 1.3%에 그친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이는 일본은행(BOJ)의 물가 상승률 목표인 2%를 밑도는 것이다. 물가가 미약하게 오르고 지난 분기 일본 경제가 크게 후퇴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BOJ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바야시 신이치로 미쓰비시UFJ리서치앤컨설팅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확실하게 오른다는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일본 경제의 빈약한 모습은 BOJ가 물가 상승률 목표 2%를 지키기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 1.0% 증가를 밑돌았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0.9% 감소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니콜라스 바인들링 펀드매니저는 “일본 산업생산은 최근 수개월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던 지표 중 하나”라며 “글로벌 수요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아 엔화 약세에도 일본 수출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가계지출 추이 7월 마이너스(-) 5.9% 출처 블룸버그

특히 가계지출이 급감해 일본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가계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시장 전망인 2.9%보다 감소폭이 두 배나 큰 것이다. 가계지출은 4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경제에서 민간소비는 6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바인들링 펀드매니저는 “소비세 인상에 따라 가계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며 “내년에 소비세 추가 인상을 앞둔 만큼 지금부터 가계지출이 어떻게 변하느냐가 중요하다. 앞으로도 1~2개월은 가계지출이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월 소비세 인상 여파로 연율 마이너스(-) 6.8%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이 연율 2.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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