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지역일수록 대학수학능력시험 재수생이 더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은 교육부가 제출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재학생 대비 재수생 비율이 지역별 소득수준에 따라 격차를 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자료에서 고등학교별로 재수생의 비율을 분석한 결과, 재학생 대비 재수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였고, 서초구와 양천구로 나타났다. 서울 양천구에 소재 양정고등학교의 재학생 대비 재수생 비율이 109.9%였고, 대구 수성구 소재 경신고가 106.4%, 서울 강남구 소재 휘문고가 104.6%로 집계됐으며, 해당 3곳의 학교는 모두 ‘자율협 사립고’였다.
박 의원은 재수생의 수능성적 강세가 이어지자 입시열과 소득수준이 높은 것도 해당 지역 학생들이 재수를 선택하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적별로 살펴보면 국어 B형의 경우 1·2등급의 분포도가 재학생의 경우 10.3%에 그친 반면에 재수생은 2배인 20.3%에 이르렀다.
박 의원은 “대입 재수까지 경제적 형편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에서 경제력이 곧 학력을 결정지어버리는 우리교육의 고질적인 병폐가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으며 “과도한 수준의 입시경쟁 완화 대책을 통해 학교서열화와 지역격차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