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시점 좌우할 ‘고용시장 재평가’ 이슈 의제로 채택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금리 정책 향방을 가늠할 수도 있는 잭슨홀회의에 올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한은 총재가 이 회의에 불참하기는 5년만에 처음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오는 21∼23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가 참석한다.
이번 회의 주제가 노동 분야인데다 학술적인 성격이 강해 총재가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유럽과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불참키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잭슨홀 회의가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양적완화 종료에 이어 내년 중·후반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미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사전에 감지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잭슨홀 미팅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참석하는 가운데 금리인상 시점을 좌우할 ‘고용시장 재평가’ 이슈가 의제로 채택됐다. 옐런 의장이 이 회의에서 유휴노동력(생산에 참여하지 않고 놀고 있는 노동력)의 개선 여부를 언급한다면,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잭슨홀 회의는 연준 산하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1982년부터 고산지대 휴양지에서 매년 8월 열어온 학술회의 성격이 짙은 행사다. 하지만 2010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등 중요한 내용을 밝히면서 매년 국제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앞서 김중수 전 총재는 재임기간인 2010∼2013년 4년 연속 이 회의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