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탈출을 꿈꾸던 코스피가 또 다시 기관에 발목을 잡힌 가운데 기관이 시장 반등 보다는 하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8월1일~6일) 기관들은 302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608억원, 193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한 것과는 반대로 기관은 연일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기관은 그동안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웃돌 때마다 매도에 나서며 번번히 박스권 돌파 시도를 무마시켜왔지만 최근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돌파하자 기관 역시 매수세로 돌아서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기관은 이내 순매도세로 돌아섰고 코스피 지수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기관의 순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점이다. 기관이 지수 하락시 수익을 볼 수 있는 KODEX 인버스 ETF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난 것. 반면 지수가 올라야 수익을 낼 수 있는 KODEX 레버리지 ETF는 매도했다. 이달 들어 기관은 KODEX 인버스ETF는 703억원어치를 사들이고 KODEX 레버리지 ETF 를 114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KODEX 인버스 ETF란 시장수익률의 -1배로 추종하는 것으로 코스피200지수가 1% 오를 시 -1%의 수익률, 반대로 지수가 1% 하락 시에는 1%의 수익률을 낸다. 반대로 KODEX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KODEX 레버리지 ETF와 KODEX 인버스 ETF 투자 동향을 살펴봤을 때 결국 기관은 지수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
기관과 반대로 개인은 이달 들어 KODEX 레버리지 ETF(1133억원)를 대거 순매수하고 KODEX 인버스 ETF(709억원)는 순매도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인버스 ETF 누적 순매수 금액이 강하게 증가하면 시장은 반등하고 저점에 있을 경우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개인의 인버스 ETF 매도가 나타나고 있어 매도 시그널이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