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미얀마 진출 쉽지 않네

입력 2014-08-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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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 해외銀 지점 결정… 日·中 등에 밀려

국내 은행들의 미얀마 금융시장 진출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신한·기업은행 등 3개 국내은행이 미얀마 금융시장 개방에 따라 영업권 인가를 신청했지만 자금력이 높은 일본계 은행과 지리적 여건이 좋은 태국, 말레이시아 은행들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초 미얀마 금융당국이 국내 은행에 최소 1개 이상 영업권을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까다로운 심사 기준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얀마 중앙은행은 국민·신한·기업은행 등 국내 은행 3곳을 포함, 25개 외국계 은행을 대상으로 현지 영업 면허를 받기 위한 1차 관문을 통과시켰다. 이르면 다음달 중 최대 10곳에 지점 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미얀마 정부는 금융시장 개방을 연기하면서 지난 2011년 4월 민간정부 출범 이후 경제개혁 일환으로 금융시장 개방을 추진해 왔다.

문제는 지점 전환 허가를 받을 은행 선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다만 재무지표, 건전성, 사업계획, 국제적 기준 부합 여부, 영업 투명성, 경쟁력, 정치적 요소 등이 고려될 수 있다는 추측만 이들 은행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 이에 지리적 여건과 국가간 관계에서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태국 등에 비해 국내 은행들이 한발짝 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미얀마 금융당국이 공정성 시비를 우려해 외국계 은행 관계자의 접촉을 피하고 있어 국내 은행들이 곤혹스런 표정이다.

사전 승인을 받은 외국계 은행으로는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이 4개씩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은 미즈호은행, 도쿄은행, 미츠비시 UFJ, 스미토모 미츠이은행그룹이 각각 1차 승인을 받았다. 말레이시아는 메이뱅크, OCBC, RHB은행, CIMB가, 태국은 방콕은행, 끄룽타이(Krung Thai)은행, 시암(Siam)상업은행, 카시콤(Kasikorn)은행 등이 승인을 받았다.

한편 국내 은행들이 영업권을 획득해도 높은 영업기금과 영업제한 등을 고려할 때 시너지는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얀마 당국은 지점 전환을 위한 최소 영업기금으로 7500만달러를 제시했다.

당초 은행권이 예상한 2000만달러선을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영업대상도 미얀마 현지은행과 한국에서 미얀마에 진출한 기업으로 한정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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