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투어 최다승ㆍ메이저 최다승 ‘두 토끼’ 놓고 ‘휘청’

입력 2014-08-0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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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두 토끼를 놓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빨 빠진 호랑이가 힘겨운 ‘두 토끼’ 사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허리 수술 이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39·미국)의 이야기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79승(메이저 14승)을 기록 중이다.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한 투어 최다 82승엔 고작 3승차다. 앞으로 4승만 더하면 PGA투어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우즈는 또 메이저 대회 5승만 추가하면 잭 니클라우스(74·미국)의 메이저 대회 최다승(18승)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

이에 전 세계 골프팬들은 우즈가 ‘두 토끼’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낙관적이다. 지난해 5승을 쓸어 담은 만큼 샘 스니드의 투어 최다승 경신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다면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 기록도 추월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니클라우스보다 빠른 속도로 18승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클라우스는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던 1962년 US오픈부터 1986년 마스터스 우승까지 무려 24년이나 걸렸다.

반면 우즈는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1997년)부터 14번째 우승이던 2008년 US오픈까지 12년 만에 해치웠다. 올해로 18년째로 아직 6년 정도의 시간이 있다. 또 최근 수년 사이 메이저 대회 우승은 없지만 14차례나 PGA투어 정상에 오르는 등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문제는 허리 통증이다. 우즈는 지난 3월 허리 수술 이후 3개월여 가량 투어를 떠나 있었다. 특히 허리 부상에서 회복 후 출전한 두 개 대회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퀴큰 론스 내셔널에서 컷오프 당했고,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는 최하위에 해당하는 69위에 머물렀다. 따라서 우즈의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불혹의 나이에 가까워지면서 체력 저하와 잦은 부상·집중력 약화·자신감 결핍·불안정한 스윙 등 복합적인 문제점이 여기저기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이 PGA투어 선수 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우즈의 신기록 달성 관련 설문 조사에서도 74%의 응답자가 메이저 대회 4승 이하의 성적에 그칠 것이라고 답했다. 5승 이상을 더 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우즈는 프로데뷔 전부터 부상과의 싸움을 이어왔다. 1994년 12월 첫 번째 무릎 수술을 받았고, 1995년 US오픈에서는 손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2002년엔 두 번째 무릎 수술, 2008년엔 추가 수술 후 8개월의 재활을 거쳤다. 이후 오른쪽 아킬레스건(2008년), 목 부상(2010년), 왼쪽 아킬레스건(2011년), 왼쪽 다리(2012년), 그리고 올해 3월에는 허리 수술을 받았다.

문제는 최근 들어 부상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즈는 2008년 이후 거의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우승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 사이 세계랭킹은 7위까지 추락했다.

유응열 SBS골프 해설위원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스윙을 계속해서 교정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하지만 익숙지 않은 스윙으로 얼마나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질적 허리 통증과 체력 저하를 극복할 수 있는 스윙 교정이 우즈의 골프 인생을 좌우할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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