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ㆍ아베, 중남미 잇따라 방문...영향력 확대 경쟁

입력 2014-07-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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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차관 제공 등 푸짐한 선물 보따리 풀어…아베 “톱 세일즈 외교 실시할 것”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나고 있다.( 사진=아바나/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남미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영향력 확대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쿠바 등 중남미 4개국을 방문해 푸짐한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그는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중국과 라틴아메리카ㆍ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담에 참석해 인프라 발전을 위한 특별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중국 측이 요청해 열린 것으로 시 주석은 100억 달러(약 11조원) 상당의 인프라 차관을 즉시 제공하고 이를 향후 200억 달러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에도 각각 75억 달러, 4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방문기간 열린 제6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는 브릭스 자체 개발은행인 신개발은행(NDB)과 1000억 달러 규모 위기대응기금(CRA) 설립 협정에도 서명했다.

시 주석은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묘소를 방문하고 쿠바에서는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나는 등 동맹을 확고하게 다지는 정치적 움직임을 보였다. 또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 규모를 종전의 하루 52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로 늘리고 각국과 경제협력협정을 맺는 등 경제적 성과도 거뒀다는 평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중남미 5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아베 총리가 지난 8일(현지삭ㄴ0 호주 캔버라에서 토니 애벗 총리와 국빈 만찬 도중 웃음을 짓고 있다.(사진=캔버라/AP뉴시스)

시 주석에 이어 아베 일본 총리가 25일 멕시코 트리니다드토바고 콜롬비아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5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각종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일본 기업의 수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산이다. 원유와 셰일가스 등 자원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는 출발에 앞서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무한한 협력 가능성을 지닌 중남미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며 “단단히 톱 세일즈 외교를 실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6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남미는 새로운 지평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외교 의욕을 보였다. 아베의 순방길에는 약 70명의 기업 인사도 동행한다.

양국은 역사문제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영유권 분쟁 등으로 최근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지지 확보를 위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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