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을 놓고 입점ㆍ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규모가 큰 공공기관에 입점하게 되면 영업 기회가 크게 늘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만 44개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입점ㆍ주거래은행 선정을 위한 입찰 등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진행된 한국전력 입점은행 입찰에서는 우리ㆍ외환은행이 각각 1ㆍ2순위로 뽑혔다. 한전은 올해 하반기 전남 나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하반기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관 중 한국농어촌공사(나주), 한국가스공사(대구), 한전KPS(나주), 주택금융공사ㆍ대한주택보증(부산), 한국서부발전(태안) 등을 주요 영업 대상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는 현재 농협은행이 입점해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지방 이전에 따라 입찰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은행들이 준비에 나섰다. 한국가스공사도 이전 후 입점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 주요 은행들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북 전주로 이전하는 국민연금공단은 원화 금고로 신한은행을, 외화 금고로 우리은행을 선정한 상태다. 입점은행은 추후에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지방 이전 공공기관을 상대로 한 입점ㆍ주거래은행 경쟁에는 우리ㆍ신한ㆍ국민ㆍ하나ㆍ외환은행 등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높은 임차료를 제시하는 한편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까지 준비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지방 이전 공공기관 입점에 나서는 이유는 기관 거래를 확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임직원 예금ㆍ대출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금운용 능력을 해당기관으로부터 인정받는 셈이라 대외 신인도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