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시리아 동부서 주민 3만명 이상 내쫓아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지역에 ‘이슬람국가 수립’을 선포한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5일(현지시간) 공개되자 이라크 정부가 진위확인에 나섰다.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지도자인 알 바그다디가 스스로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알 바그다디의 동영상은 이날 온라인에 공개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분 분량의 이 동영상에서 알 바그다디는 수니파 반군이 장악한 이라크 모술의 알누르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설교하고 있다. 검은색 터번과 옷을 입은 알 바그다디는 “내가 신에게 복종하듯이 나에게 복종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이 이슬람 전사들을 도와 칼리프 국가를 세우게 해줬다”면서 “칼리프 국가의 건설은 (무슬림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ISIL은 지난달 1일 모술을 점령한 이후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를 장악했으며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 첫날인 지난달 29일 점령지역에 이슬람국가를 세운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단체이름을 ISIL에서 ‘이슬람국가(IS)’로 바꾸고 최고지도자 알 바그다디를 칼리프(이슬람 국가의 수장)로 추대했다. 이에 대해 아랍권 방송인 알 자지라는 이 동영상에 대해 “자신이 선포한 칼리프 국가 내에서 원하는 대로 어디로든 갈수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 동영상의 진위 확인에 나섰다. 정부군 대변인 카심 아타 중장은 “군과 정보기관에서 동영상을 분석·조사하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이 분야에 특화한 전문가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이라크 정보기관의 한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초기 분석 결과 동영상에 나온 남성이 알바그다디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진짜로 확인되면 알 바그다디가 나온 최초의 동영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알 바그다디의 사진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동영상은 지금까지 공개된 바 없다.
한편 이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가 시리아 동부 수헤일 마을에서 주민 3만명 이상을 내쫓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