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로 증시 되살아나면서 투자자들이 목소리 내기 시작해
일본서 주주행동주의 열풍이 불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주주행동주의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행위를 뜻한다. 주주행동주의자들은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을 떠나 회사 부실 책임 추궁, 구조조정 등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시장조사업체 IR재팬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회사에 내놓은 주주제안은 이달 들어서 14건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의 결정을 대체적으로 따르는 편이었던 일본 풍토와는 다른 행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으로 증시가 되살아나면서 투자자들이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FT는 분석했다.
주주행동주의 확산은 일본만이 아니다. 영국은 2010년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등의 법률을 제정해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투자기업에 의사표시를 하는 것을 넘어 공동 활동을 통해 목표달성을 하도록 장려하는 제도다.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는 120여개가 넘는 기관이 후생연금펀드(GPIF)에 동참해 ‘장기적인 리스크를 넘어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공동 목표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테라시타 시로 IR재팬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면서 “IR 담당자들은 이제 배당금이나 자사주 매입 등에 대해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