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믿음, 큰 불신! 증권사 목표주가 3개월만에 반토막!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유가증권 상장사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뒤 3개월도 채 안돼 목표가를 반토막 이나 내려 한 투자자의 힐책 섞인 다끔한 충고를 듣고 있다.

A증권사 B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20일 ‘이제는 다시 보아야 한다’는 제목으로 유가증권시장 C상장사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6개월 목표주가를 종전 보다 15% 올려 9200원으로 제시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냈다.

이어 C상장사가 올 1·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것으로 확인되자 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25일 한달만에 다시 ‘기분 좋은 출발,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매수’ 투자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도 기존 9200원을 유지했다.

그러나 불과 2개월 보름 정도가 지난 이달 12일 C상장사에 대해 제시한 6개월 목표주가는 4300원이었다.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해외시장 부진으로 올 2·4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엄밀히 말해 지난 5월29일 ‘어려움 속에서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란 산업분석 보고서상의 목표가(8000원, 투자의견 ‘매수’)까지 감안하면 목표가를 불과 1개월 보름만에 거의 반토막으로 깎은 셈이다.

이를 놓고 한 투자자는 최근 해당 증권사 게시판에 “불과 3개월만에 (목표가를) 반토막에 제시하다니 우습기도하고 어이가 없다”며 “3개월 전에 애널리스트의 추천을 듣고 산 사람에게 지금은 반토막에 팔라는 얘기가 아니냐”는 불만의 글을 올렸다.

또 “이 같은 정보를 내놓을 때는 최소한 1년은 (앞을) 보고 내놓아야 하지 않느나”며 “그렇지 않아도 (보고서를) 믿고 조금 샀다가 손실이 큰 데 이런 정보는 정말 싫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하지만 해당 증권사의 답변이 재차 이 투자자의 불만을 사기에 충분했다. 해당 증권사의 입장은 애널리스트가 발표하는 기업분석 리포트에는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제시한 배경이나 근거 등이 포함되어 있다며 추천종목 정보 등을 활용할 때는 이 같은 배경이나 근거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증권사 추천종목이나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기업분석 리포트는 투자판단에 참고자료로 활용하실 수 있으나 이것이 곧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친절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해당 투자자는 다시 글을 올려 “리포트에서 제시하는 배경이나 근거를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에 참고하라고 했는데 3개월전에 9200원을 제시 했을때 과연 증권사에서 그 종목을 그렇게 꼼꼼히 살펴보고 가격 제시를 했다면 불과 3개월만에 반토막으로 내린 4300원을 제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반문했다.

이와함께 “실적여하에 따라서 조금 하향 한다면 이해가 되지만 이건 너무 차이가 많고 이런 종류의 가격제시는 풍문을 유포하는 것과 같다”며 “일반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기업을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로 인해) 증권사에서 가격을 제시하면 일반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처음부터 신중한 가격제시가 필요하다”고 따금하게 지적했다.

유가증권 상장사에 대한 목표가 제시 뒤 3개월도 채 안돼 목표가를 반토막이나 내려 한 투자자의 불만 섞인 지적을 받고 있는 증권사는 사명이 고객에게 ‘큰 믿음을 준다’는 증권사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