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이라크가 내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13달러(2%) 오른 배럴당 106.53달러를 기록했다.
알 카에다 조직에서 분리된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라크 주요 2개 도시를 장악했다. 이에 이라크 내전이 재발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라크 원유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전날 이들 단체는 모술 주재 터키 총영사 등 터키 국민 80여 명을 납치하는 등 과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2위 산유국이다. 지난 2월 기준 이라크는 하루 3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이 2003년 2차 이라크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상황에서 내전 위기는 원유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무장세력의 지속적 행보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군사적 행동을 포함한 이라크 정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