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26개월째 흑자…소비침체형 흑자는 오히려 걱정

입력 2014-05-29 14:04수정 2014-05-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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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26개월째 흑자

▲자동차 철강 수출호조로 26개월째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소비침체형 흑자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자동차산업 무역수지 현황.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2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소비부진 등으로 나타나는 ‘내수침체형 흑자’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우려가 이어진다.

한국은행은 29일 ‘4월 국제수지(잠정)’가 71억2000만 달러에 이르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2012년 2월 24억1000만 달러에서 3월 38억1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뒤 26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경상흑자 규모는 전달보다 1억7000만 달러(2.2%)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5억7000만 달러(56.5%)나 늘었다. 역대 4월 경상수지 규모로는 최대치다.

경상수지 흑자 가도는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의미한다.

지난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예고로 신흥국들이 흔들릴 때도 경상수지 흑자 덕에 큰 요동이 없었다. 나아가 대외신인도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

다만 경상수지는 수출과 수입의 차액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최근의 경상수지 연속흑자 행진은 국내 투자와 소비가 침체됨에 따라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흑자를 마냥 좋아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경상수지 26개월째 흑자는)승용차, 철강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늘었났기 때문”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의 경기회복에 영향을 받아 다음달에도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