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안보실장 후임에 또 ‘제복조’ 기용될까

입력 2014-05-2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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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공석인 국가정보원장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조만간 지명할 예정인 가운데 후임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제복조’(무관)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국정원장에는 ‘양복조’(관료)가 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 정부 출범 후 외교안보라인에서는 군 출신이 유독 강세를 보이며 요직에 포진했다. 지난 주 전격 ‘경질’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이 그 예이다. 또 김관진 국방장관도 군출신이다. 이렇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남재준-김장수-김관진 ‘3인방’이 포진하면 서 위원 7명 가운에 절반 가까이가 군출신이였다.

이런 가운데 국가안보실장은 이번에도 군출신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중요하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 위협에다 세월호 참사 와중에 북한이 지난 22일 초계 임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해군 고속함 인근에 2발의 포격을 가하는 등 도발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안보 컨트롤타워는 군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김 국방장관과 현 정부 들어 국가안보자문단에 위촉된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국가안보실장 후임에 무게감 있게 거론되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좌),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우), 사진: 뉴시스)

이렇게 되면 국정원장은 군출신이 아닌 이른바 ‘양복조’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즉 ‘민간인’ 출신이면서도 대공수사와 대테러, 방첩 등 국정원 고유의 업무를 잘 아는 인사를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원 전신인 안기부 2차장을 역임한 이병기 주일 대사나 검사 시절 안기부에 파견돼 근무한 적이 있는 권영세 주중 대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두 대사 모두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과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도운 측근이다.

▲(권영세 주중 대사(좌), 이병기 주일 대사(우), 사진: 뉴시스)

이밖에 차기 국가안보실장과 국정원장 간 업무분장과 위계가 어떻게 설정될지 주목된다. 두 부서의 업무 중 상당 부분이 중첩되기 때문이다. 육사 선후배인 남재준(25기) 김장수(27기) 두 사람은 위계를 따로 설정할 필요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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