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 투자…수익률 2800배 전망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기업공개(IPO)의 최대 수혜자가 잭 마 알리바바 창업자가 아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손 회장은 14년 전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약 204억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알리바바가 고공성장을 거듭하며 중국 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발돋움하면서 손 회장의 주머니도 덩달아 두둑해졌다. 전문가들이 알리바바의 가치를 168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어 손 회장이 보유한 34.4%의 알리바바 지분의 가치는 현재 580억 달러에 달한다. 초기 투자액 대비 2800배에 달하는 엄청난 수익을 챙긴 셈이다. 이는 고속성장·고수익의 메카인 실리콘밸리 기준에서도 높은 수익률이다. 통신은 손 회장의 인내심이 알리바바를 통해 보상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하게 된다면 그의 투자 실력에 대한 평판은 더 빛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의 투자와 인수·합병(M&A)이 잇달아 성공하면서 업계에서는 손 회장을 두고 투자의 달인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레그 타르 크로스퍼시픽 파트너는 “벤처 자본에 있어서 초기 투자자금을 얼마를 넣고 얼마를 거둬들일 수 있는지를 따져 성공을 판단했을 때 손 회장은 아시아의 워런 버핏”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손 회장이 투자하고 있는 기술업체만 1300개가 넘는다. 일본 최대 포탈업체 야후 재팬, 스마트폰 게임업체 징가, ‘퍼즐&드래곤’게임으로 유명한 겅호온라인 엔터테인먼트도 그의 투자의 손길이 미친 기업이다.
통신은 손 회장이 미국 시장을 넘어 유럽의 이동통신업체와 음악관련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1981년 소프트웨어 도매업체로 시작한 소프트뱅크를 글로벌 통신업체로 키우고자 지난 30년간 총력을 기울였다. 일본 내에서 가장 먼저 애플 아이폰 판매를 시작해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에는 수많은 우려에도 미국 통신업계 3위인 스프린트넥스텔을 인수했고 현재 4위 T모바일에도 러브콜을 보내면서 미국시장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