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을 발표한 지난 24일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은 0.37%에 그쳤으며 다음날인 25일에는 그나마 올랐던 상승분도 모두 반납하는 모습이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이튿날인 25일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데다가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SK하익닉스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모바일 D램을 제외한 기타 D램의 생산 상황이 한계에 처해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연구원은“PC D램이 포함된 기타 D램은 2분기 목표와 같이 10% 이상 생산하기 어려울 정도도 풀가동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2분기 출하량 증가는 대부분 모바일 D램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하반기 칩 세대 전환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기존에는 수율 및 생산비용 문제로 4Gb 칩에 대한 전환이 힘들었으나 최근에는 세대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4Gb 칩은 2Gb에 비해 용량은 두 배지만 가격은 두 배가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단가 하락에 따른 마진 하락으로 내년 실적 또한 성장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이제 목까지 찬 생산능력과 PC 4Gb로 집중되는 경쟁 환경, 높아진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SK하이닉스 실적은 올 상반기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증권, 하이투자증권, NH농협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평균 목표가는 4만7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올랐으며 일부 증권사는 목표가를 5만원대로 높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