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23세ㆍ요한 바오로 2세, ‘성인’ 반열 올라

입력 2014-04-28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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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시성식 주재

▲전임 교황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으로 추대하는 시성식이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많은 신도가 운집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바티칸/AP뉴시스

교황 요한 23세(1881~1963)와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가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현 교황은 27일(현지시간) 바티칸시티 성 베드로 광장에서 두 전임 교황에 대한 시성식을 주재하고 복자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가 성인에 올랐음을 선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두 명의 전임 교황이 동시에 성인으로 추대된 것은 가톨릭 역사상 처음이다.

600년 만에 처음으로 사임하고 프란치스코에 자리를 물려준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도 이날 시성식에 참석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대 근처에는 새로 성인에 오른 요한 바오로 2세의 혈액이 담긴 용기와 요한 23세 일부 피부 조직이 함께 놓여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두 교황은 20세기의 신부이며 주교이자 교황”이라며 “두 분은 비극적 사건이 이어진 20세기를 살아왔지만 시대의 역경에 굴하지 않았다”며 칭송했다.

▲요한23세의 태피스트리(여러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가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앞에 걸려 있다. 바티칸/AP뉴시스

바티칸은 이날 성인의 반열에 오른 두 고인과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모여 ‘네 교황의 날(Four-Pope day)’라고 명명됐다고 밝혔다.

요한 23세는 재임기간이 5년(1958~1963)에 불과했으나 제2차 바티칸 공회의를 소집하는 등 가톨릭 쇄신에 앞장섰으며 종교간 대화, 미국ㆍ구소련의 냉전 중재 등 평화 활동에 힘썼다. 그는 1962년 교황 최초로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뽑히기도 했다.

▲요한 바오로 2세 태피스트리가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앞에 걸려 있다. 바티칸/AP뉴시스

요한 바오로 2세는 폴란드 출신으로 456년만에 비이탈리아 출신 교황에 올랐다. 그는 교황 재임 중인 1978~2005년 26년간 104차례에 걸쳐 129국을 방문해 ‘행동하는 교황’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날 폴란드에서 온 신자들은 자국 국기로 성 베드로 광장을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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