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석달 만에 귀국…삼성, 사업 재편 속도내나

입력 2014-04-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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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17일 김포공항 입국장을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건희 회장이 귀국하면서 숨 가쁘게 진행 중인 삼성그룹의 사업 재편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11일 출국한지 96일 만인 17일 전용기편을 통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 회장은 해외 체류 중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올해 경영 구상을 가다듬었다.

이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출근 경영’을 통해 산적한 현안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특히 올 초 주문한 고강도 혁신에 대한 추진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위기론을 재차 강조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월 신년하례식 및 사장단 신년 만찬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함께 2014년을 맞았다. 이 회장은 신년하례식에서 “다시 한 번 바꾸라”며 한계돌파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은 올해 삼성의 최대 화두인 ‘마하 경영’의 핵심이다.

특히 이 회장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 사업 재편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관심사다. 삼성은 지난 8개월 동안 7번이나 그룹 내 사업을 재편했다. 지난달 31일 삼성SDI, 제일모직 합병을 결정한 데 이어 이틀 만인 지난 2일 삼성종합화학, 삼성석유화학을 합치기로 결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재계에서 삼성의 이번 행보가 3세 후계 구도 구축을 위한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이라는 시각이 우세하고, 사업 재편이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후에 있을 삼성 사업 재편의 관전 포인트로 삼성물산이 지목되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의 입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은 이어 이달 11일 글로벌 출시한 갤럭시S5에 대한 시장 반응과 1분기 경영실적,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협력업체 직원 사망사고 등에 대해 보고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수원사업장 사고는 불미스러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 대한 강한 질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삼성정밀화학 부지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이던 물탱크가 터지면서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박기석 사장을 전격 경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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