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바이오주들에 대한 거품 논란이 일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헬스케어 산업은 인구 노령화와 같은 구조적인 이유 때문에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한화글로벌헬스케어펀드를 위탁 운용 중인 제롬펀드(Jerome PFUND) 섹트럴 에셋매니지먼트(Sectrol Asset Management) 대표는 서울 여의도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국가 등 이머징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롬 대표는 “고령 인구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해, 2010~2015년에 전세계에 65세 이상 인구는 60% 가까이 상승해 8억530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한국과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에서의 65세 이상 인구는 2025년 1억5천200만명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령화가 선진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고령화 진행과 함께 헬스케어 관련 비용 지출 규모 증가가 나타나고 있는 중국 등 이머징마켓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롬 대표는 “과거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을 미국 등 선진국이 주도했지만 향후에는 부의 성장과 정부의 헬스케어 관련 비용 지출 규모 증가가 나타나고 있는 중국 등 이머징마켓이 주도할 것”이라며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선진국의 헬스케어 수요 증가율은 3.1% 수준이지만 이머징은 8.1%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약과 복제약, 바이오기술, 의료기술 등 4가지 헬스케어 하부 산업 중에서 제약 부문을 제외한 3가지 영역의 주당순이익(EPS)은 오는 2015년까지 연간 10~25% 수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대표는 2014년 예상 복제약 기업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 바이오기술주는 21배, 의료기술주는 17배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주가 수준이 싸지는 않지만 비싸다고 판단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일고 있는 바이오주 고평가 논란과 관련해서는 “일부 바이오기술주의 경우 최근 2년 사이 가격기 급등하면서 충분히 거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999년 게놈프로젝트 등이 주목을 받으며 기대감과 꿈만으로 주가가 상승 전개됐던 ‘바이오주 버블’과 달리 현재는 업체들은 신약을 개발 등을 통해 매출을 내는 등 시장 성숙도가 무르익었다”며 과거 바이오주 거품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헬스케어는 헬스케어 산업은 거시경제 움직임에 영향을 덜 받는 산업적 특징을 갖고 있다”며 “아프면 경제가 어떻든 사람들은 약을 원하는 만큼, 헬스케어의 밸류에이션 평가는 회사의 혁신 역량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롬펀드 대표는 1989년부터 픽텟앤씨(Pictet&Cie)사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북미지역 CEO로 활동했다. 2000년에는 글로벌헬스케어 전문운용사인 ‘섹트럴에셋매니지먼트’를 공동설립해 운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