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컵 결승 빅뱅, '바르셀로나 vs 레알 마드리드'[차상엽의 풋볼 in 유럽]

입력 2014-04-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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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리그 맞대결에서 레알의 페페와 바르셀로나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몸싸움을 펼치는 장면(사진=AP/뉴시스)

스페인을 넘어 유럽, 나아가 전 세계의 시선을 모으는 엘 클라시코가 열린다.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바르셀로나나 레알이나 올시즌은 둘 중 하나였던 프리메라리가의 주인공 자리에서 내려올 수도 있는 위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약진이 돌풍을 넘어 우승까지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3라운드를 마친 현재 아틀레티코는 승점 82점으로 79점의 레알과 78점의 바르셀로나를 따돌리고 1위에 올라있다. 자력 우승이 가능한 상황인 셈이다.

리그 우승을 아틀레티코에게 넘겨줄 경우 바르셀로나와 레알은 자칫 올시즌 우승 트로피를 하나도 건지지 못한 채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있어 리그 우승과 국왕컵을 놓쳐도 챔피언스리그라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한 바르셀로나는 이야기가 다르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연패에 빠져 있다. 10일 새벽 아틀레티코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한데 이어 13일 새벽 그라나다와의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또 한 번 0-1로 패했다. 원정이긴 했지만 강등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하위권팀 그라나다에게 당한 패배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바르셀로나가 그라나다에 덜미를 잡힌 사이 레알은 알메리아를 상대로 4-0의 대승을 거두며 2위로 올라섰다. 레알 역시 자력 우승은 이미 물건너갔지만 적어도 바르셀로나보다는 리그 상황이 나은 편이다.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와 홈에서 리그 최종전을 치르지만 이전까지 양팀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마지막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에 승리해도 승점에서 뒤지는 상황이다.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가 34라운드부터 37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두고 레알은 38라운드까지 전승으로 리그를 마감한다고 가정할 때 바르셀로나는 우승의 꿈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마지막 경기인 아틀레티코전에서 승리할 경우 라이벌 레알이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봐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게 된다. 바르셀로나로서는 우승을 위해 무조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어쨌든 생각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

물론 컵대회가 단기전 승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승부의 향방은 예측 불허다. 하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바르셀로나의 상황은 결코 좋지 않다. 최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향후 1년간 선수 이적을 할 수 없다는 징계까지 받은 상태다. 사비, 카를레스 푸욜, 다니 알베스 등 부분적으로 세대교체가 필요한 포지션에 대한 정비도 불확실해 다음 시즌까지 위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레알 역시 모든 상황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출장을 감행할 경우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 출장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국왕컵 결승 요약

통산 맞대결 성적-107승 58문 94패(+501, -426)로 바르셀로나 우위

국왕컵 맞대결 성적-15승 7무 11패(+65, -63)로 바르셀로나 우위

양팀이 국왕컵 결승전에서 맞대결한 것은 이전까지 통산 5번이다. 1936년 최초로 국왕컵 결승에서 격돌한 양팀은 레알이 2-1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레알은 1974년과 2011년에도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1년에는 연장전을 통한 승리였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1983년과 1990년 결승전에서 레알을 각각 2-1, 2-0으로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국왕컵 맞대결에서는 바르셀로나가 근소하게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결승에서의 맞대결은 레알이 3승 2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2011년 이래로는 국왕컵 맞대결에서 1승 2무 1패로 호각세다. 2012년에는 바르셀로나가 8강에서 레알에 승리했고 2013년에는 레알이 4강에서 바르셀로나를 물리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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