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은행 UBS의 세르지오 에모티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에모티 CEO는 이날 획기적인 경영 조정의 하나로 올해 주주 배당을 지금의 순익 대비 30%에서 최소 5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 대형은행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이에 앞서 에모티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만명을 감원하고 채권사업부 대부분을 정리했다.
그는 핵심 자기자본비율을 13%로 높인다는 목표도 제시했으나 구체적 실행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FT는 투자자의 관심사가 은행 사업부 몸집 줄이기에서 자산 운용 수익 확대와 배당 증액쪽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키언 아부호세인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는 “은행이 투자자를 붙잡아두려면 배당 증액이 불가피하다”면서 “수익과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이것만이 그들을 만족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부호세인 애널리스트는 “UBS가 스웨드뱅크와 노디아 등의 ‘노르딕 모델’을 따르고 있다”면서 “이들이 75% 배당을 목표로 하거나 이미 실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스 등은 올해 배당률이 25∼35%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