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배컴(배국남닷컴)] ‘방황하는 칼날’ 정재영 “딸 있었다면…”

입력 2014-04-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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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장세영 기자 photothink@)

배국남닷컴은 9일 배우 정재영을 만났다. 정재영은 10일 개봉한 ‘방황하는 칼날’에서 성범죄로 딸을 잃은 아버지 상현으로 분했다. ‘방황하는 칼날’은 한순간에 딸을 잃고 살인자가 되어 버린 아버지 그리고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의 추격을 그린 드라마다. 16세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18세 소년들과, 우발적으로 딸을 죽인 소년을 살해한 아버지 상현의 처벌에 대해서는 뜨거운 공방전이 펼쳐졌다.

정재영은 “딸이 있었다면 이 작품을 못했을 것”이라며 “실제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질문을 참 많이 받는데 그때마다 답이 다르다. 어떨 때는 ‘갈기갈기 찢어 죽이겠다’고 말했다가도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많은 생각이 들지만 상현이 그렇게 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테랑 배우 정재영에게도 상현의 심리 묘사는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그는 “상현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막상 표현하려니 정신적으로 힘들더라. 특히 영화 촬영 내내 감정을 쭉 이어가야 했기 때문에 다른 현장보다 많이 피곤하고 피폐해졌다. 상현의 감정은 느끼면 느낄수록 잘 모르겠더라. 추상적으로 다가왔다.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한 정재영은 “성범죄자에 대한 무조건적 처벌을 말하기보다 사건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어떻게 방지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도가니’도 그렇고, ‘부러진 화살’도 그랬다. 우울한 소재이지만 이런 영화들이 사회의 문제점을 표면으로 끌어내 공론화할 수 있다. 나쁜 현상은 아닌 것 같다”고 최근 영화계의 풍토를 짚었다.

최근 누적 관객 수 4500만명을 돌파한 정재영은 ‘방황하는 칼날’, ‘역린’의 개봉에 대해 “흥행 부담은 당연히 있다. 영화가 잘 되어야 시나리오도 계속 들어오지 않겠나(웃음)”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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