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유럽 각국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유럽연합(EU)이 에너지 공급 약속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유럽은 신뢰할 수 있는 고객이며 공급자들은 그들의 의무를 이행하기를 기대한다”며 “믿을 수 있고 투명한 가스 공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또 “에너지가 정치적 도구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며 “러시아의 가스와 석유 수출 물량의 70%가 유럽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이로 인한 수입은 러시아 재정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을 놓고 갈등을 빚는 유럽 18개국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가 밀린 가스대금 22억 달러(약 2조2800억원)를 갚도록 중재하지 않으면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지난 1일부터는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던 가스 가격을 종전보다 81% 인상했다. 러시아는 유럽 천연가스 수요의 30%를 조달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가량이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