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돌파’ 자사주 사들이는 금융사 수장들

서진원 신한은행장 1만2000주·임영록 KB회장 3152주 사들여…고객 신뢰 회복·책임경영 의지

금융권 수장들의 자사주 매입이 줄을 잇고 있다. 잇딴 금융사고로 추락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재임기간 동안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외환 통합 과제를 안고 선임된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하나금융 자사주를 사들였다.

김 행장은 지난 8일 두번에 걸쳐 750주(3만8250원), 1860주(3만8300원)등 총 하나금융 주식 2610주를 장내매수했다. 1억원어치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의지”라며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한 가족이란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잡음에 몸살을 앓고 있는 임영록 KB금융 회장 역시 자사주를 적극 사들이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달 21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KB금융지주 주식 3152주를 매입했다. 주당 3만6000원, 3만6050원에 각각 3002주, 150주를 매입해 총 1억1347만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1월 20일에도 12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CEO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와 미래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써 향후 임원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이어져 주주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 역시 지난달 20~24일 동안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신한금융지주 1만2000주를 5억6000만원에 취득했다. 서 행장은 이번 장내 매수로 총 2만2000주의 신한금융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금융 수장들의 자사주 취득은 ‘위기 돌파’를 위한 카드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써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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