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가이드 겨냥
일본에서 또 한국인 혐오벽보가 발견됐다.
일본 유명 관광지인 시코쿠 순례길 휴게소에 한국인을 혐오하는 내용의 종이가 붙여져 있던 것이 발견됐다고 10일(현지시간)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이 종이는 ‘일본의 순례길을 지키는 모임’이 쓴 것으로 돼 있으며 내용은 “최근 예의를 모르는 조센징(한국인 비하 의미)이 기분나쁜 스티커를 시코쿠 순례길에 불이고 있다. 보는대로 떼어내자”다.
신고를 받고 순례길이 있는 도쿠시마현은 현 내 각 휴게소에 확인을 지시했고 경찰은 경범죄를 적용하고자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도쿠시마현에서 이런 벽보가 7장 발견됐다. 신문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최초로 시코쿠 순례길 가이드로 공인받은 한국인 최상희 씨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 씨는 인터넷에 순례 문화를 소개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숙소나 휴게소에 직접 만든 한글 스티커를 붙이는 등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지난달 28일 한 휴게소에서 문제의 혐오벽보를 떼어낸 관리인(71)은 “매우 화나는 일이다”라며 “올해는 시코쿠 순례길이 열린지 1200주년이 되는 해로 국가도 (관광객에게) 대접을 하는 데 이런 몰상식한 짓을 했다”며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