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월 수출입 예상 밖 감소…개혁 ·성장 사이에서 신의 한 수 중요해져

입력 2014-04-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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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국 수출증가율 추이 3월 마이너스(-) 6.6% 출처 블룸버그

중국의 지난달 수출입이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경기둔화 불안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개혁과 성장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찾는 ‘신의 한 수’를 두는 것이 중요해졌다.

중국의 세관 격인 해관총서는 10일(현지시간) 지난 3월 중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18.1% 감소에서 개선된 것이지만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4.8% 증가에서 벗어난 것이다. 수출은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보다 무려 11.3% 감소해 전월의 10.1%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문가 예상치는 3.9% 증가였다.

수입이 많이 줄어들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77억1000만 달러(약 7조9600억원)로 전월의 229억900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시장 전망인 18억 달러 흑자도 크게 웃돌았다.

루이스 쿠이즈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지표 부진을 경기둔화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수출 측면에서는 1년 전 업자들의 허위 송장 발부 등으로 수출 수치가 부풀려졌기 때문에 올해는 수출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지난달 수출은 실제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수입 감소에 대해서도 쿠이즈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이 그동안 원자재를 많이 사왔기 때문에 수입이 늘었던 것”이라며 “재고 정리를 위해 기업들이 원자재 수입을 줄이면서 전체 수치도 감소세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역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에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전문가들은 지난 몇 달간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중국 수출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목표인 7.5%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며 “설령 목표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혼란이 빚어지지 않으면 합리적인 구간에 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의 일시적 변동에 대처하고자 단기 부양책에 기대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건전한 발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 이날 연설에서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를 연동하는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해 궁극적으로 시장 중심의 개혁을 추진해 경기둔화를 극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철도건설 가속화 등 정책으로 경제성장세를 뒷받침하되 금융시스템을 불안하게 할 통화정책 변화나 2008년과 같은 대규모 부양책은 추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적극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어 개혁과 성장 사이에서 적절한 포인트를 찾기 위해 기존의 방침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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