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국내 기름값은 언제쯤 내리나

입력 2014-04-0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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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하락

(사진=뉴시스)

우크라이나 사태 완화로 국제 유가가 하락세다. 국내 기름값도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비자가 이를 체감하기에는 미비할 것으로 분석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 상업 거래소에서 다음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1배럴에 1달러 84센트, 1.81% 급락한 99달러 74센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날 런던 석유 거래소에서 다음달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배럴에 2달러 14센트, 1.99% 급락한 105달러 62센트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기름값이 오를 때에는 빠르게 오르는 반면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거나 아예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으로 반영되지 않을 때가 많다. 국제유가와 국내유가 간의 비대칭성 탓이다.

원유 수입 과정에서 운송 시차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 이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생산지에서 출발해 국내에 원유가 도착하고 정유작업을 거쳐 소비자가 이 기름을 사용하는데까지 3~4주가 걸린다.

1일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http://www.opinet.co.kr/)을 통해 국내 휘발유가격이 리터(ℓ)당 1878.97원으로 전날보다 0.05원, 경유가격은 1692.81원으로 0.21원 내렸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이 유가가 국내 소비자가 체감할 수준까지 이르지 못한 상태다.

국제유가와 국내유가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도 기름값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정부의 유가 안정 대책이 대부분 유가 상승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는 휘발유 값이 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을 경우 석유공사가 미리 확보해 놓은 휘발유를 1800원의 고정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한다. 기름 값이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현재 1900원 미만의 상황에서는 정부가 직접개입은 않는다.

나아가 기르값이 큰 변화가 일지 않는 이상 주유소마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가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국제 유가 하락해도 체감 못하지만 상승하면 바로 체감됨" "국제 유가 꾸준히 내려가네" "국제 유가 하락해도 관심없지만 오르면 불안불안" 등의 반응을 내놨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최근 국제 유가가 우크라이나 사태, 아프리카 원유공급 차질,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 강·약세 요인이 혼재되며 유종별로 등락을 달리하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전 기간의 국제 유가 하락분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어 당분간 국내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자판매가격은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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