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르노삼성 노조와 첫 면담에 나선다.
1일 르노삼성과 노조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얼라이언스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전용기 편으로 방한한다.
곤 회장은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부산공장을 방문해 이날 오후 1시에 노조와 만날 예정이다. 노조 측에서는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 6명이 참석해 ‘희망퇴직 철회’ 등을 곤 회장에게 요구할 전망이다.
이번 만남은 노조가 희망퇴직에 반발하며 항의서신을 곤 회장에게 보내자, 곤 회장이 “만나서 대화하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노사는 최근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르노삼성은 ‘뉴스타트 프로그램’이라는 명칭 아래 지난 1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생산·정비직 기장급(과장) 54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회사는 이직을 원하는 직원들의 경력개발을 지원하고 현재 23%에 달하는 생산 고(高)직급 인력을 축소해 르노삼성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희망퇴직 실시 의도를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실상의 희망퇴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사원면담에서 ‘희망퇴직 거부 시 직군 전환 및 구조조정 1순위’라는 말로 직원들의 퇴직을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투쟁 및 집회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날 곤 회장은 부산공장을 방문해 북미 수출용 로그 양산 준비 현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어 서울로 올라와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로 르노삼성의 차기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애초 그는 지난해 11월 방한해 르노삼성 전기차 출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곤 회장의 방한은 2005년과 2008년, 2012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