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6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2원 내린 105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7일 1059.7원을 기록한 이후 2달 반만에 처음으로 1050원대로 진입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2.2원 하락한 달러당 1062.5원에 개장했으나 장중 내림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이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한국 시간으로 전날 밤 연준이 올해 말 양적완화 조치를 종료하더라도 주요 단기 금리는 당분간 사상 최저치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또 2월 경상수지가 4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24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과 월말을 넘긴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점 등도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장중 원·달러 환율은 옐런의 경기부양 발언과 경상수지 흑자기조, 월말네고 물량 유입으로 하락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간간히 결제수요가 들어오면서 하단 지지력이 확인되는 모습이었다”며 “그러나 은행권 롱스탑(손절 매도)이 이뤄지면서 박스권 하단인 1060원선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또 “수급적인 측면에서 달러가 공급 우위에 있더라도 당국개입 경계감으로 내일 환율은 1060원선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또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 미 고용지표 발표 등의 대형 이슈들을 앞두고 대기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