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 낮춰 쓴맛 줄이고 청량감 강화
김 사장은 ‘하이트’, ‘맥스’, ‘드라이피니시-d’의 맥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정비해 향후 2~3년 내 오비맥주에 내준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 공략 선봉에 서는 제품은 단연 새로게 변신한 ‘뉴 하이트’다.
‘뉴 하이트’는 하이트진로가 구축한 ‘월드 비어 얼라이언스(World Beer Alliance)’를 통한 공동 연구의 첫 결과물이다. 맥주 품질 세계화를 위해 올해 초 세계 정상급 기업들과의 WBA 구축을 선언한 하이트진로는 지난 1월부터 독일 맥주전문 컨설팅 업체인 한세베버리지(Hanse Beverage)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다.
‘뉴 하이트’는 제조공정을 조정해 쓴맛을 줄인 동시에 홉, 몰트, 탄산의 새로운 조합을 통해 청량감을 강화했다. 부드러운 목넘김을 위해 알코올 도수도 4.3%로 조정했다. 특히 청량감을 위해 보다 안정된 빙점여과공법(Ice Point Filtration System)도 적용했다. 전 공정의 온도를 ‘0도’ 이하로 유지시켜 최적의 상태에서 맥주의 불순물과 잡미를 제거했다.
지난 2010년 국내 맥주 시장의 55%를 점유했던 하이트진로는 2011년 오비맥주에 시장 1위를 내준 뒤, 최근에는 점유율이 40% 아래까지 떨어지며 격차가 확대됐다. 더욱이 롯데가 내달부터 맥주사업을 본격화하고, 신세계 역시 연내 맥주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어서 대대적 맥주 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사장은 ‘하이트 신화’를 다시 쓰기 위한 각오를 ‘뉴 하이트’에 담고,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017년까지 수출 3000억원, 수출 비중 18% 이상 확대’라는 장기 로드맵도 구축했다.
김 사장은 “이미 글로벌화된 국내 맥주 시장에서 본격 경쟁에 나서기 위해 최고 품질의 맥주로 승부하기 위해 대표 브랜드인 하이트를 이름만 빼고 모두 업그레이드했다”며 “하이트는 20년간 300억 병 이상 팔린 한국 대표 맥주로 세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