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채권, 디폴트 우려에도 인기 식을 줄 몰라

입력 2014-03-2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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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채권 보유액, 지난해 말 대비 16%↑…위안화 가치 하락, 저가 매수 기회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20일 4.48% 출처 블룸버그

디폴트(채무불이행) 확산 우려에도 중국 채권에 대한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채권 보유액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현재 3841억 위안(약 67조원)으로 지난해 말의 3319억 위안에서 약 16% 증가했다고 2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싱가포르 소재 투자회사인 슈뢰더투자관리 등 외국 펀드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고 중국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2.8% 하락했다.

슈뢰더투자관리의 라지브 드 멜로 아시아 채권 부문 대표는 “최근 위안화 가치는 채권 투자에 확실히 흥미를 가질만한 수준”이라며 “위안화 표시 채권 보유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4.48%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하면 약 1%포인트 오른 것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2.77%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종전 1%에서 2%로 확대했다. 환율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더욱 강해졌으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연말에 5.95위안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ㆍ위안 환율은 전날 6.2275위안을 기록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앤디 시어먼 스트래톤스트리트 펀드매니저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4% 수준이고 위안화 가치도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비슷한 신용등급의 다른 국가에 비해 중국 국채를 매우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채권이 저평가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차오리솔라가 지난 7일 중국 회사채시장 사상 첫 디폴트를 일으키면서 불안이 커졌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웨스턴자산운용의 데스먼드 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디폴트는 채권시장의 규율을 강화하고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 리스크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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