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하나은행 ‘연속성’…외환은행 ‘변화’선택

입력 2014-03-0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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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하나, 외환은행장의 거취가 결정됐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연임에 성공하고, 관료 출신인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물러나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에 하나은행에는 연속성을, 외환은행에는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하나은행장과 외환은행장의 임기는 ‘2+1’ 체제로 총 3년이다. 김종준 행장은 2년 임기 뒤 1년 연임이 확정된 것이다. 지난 28일, 이사회 내 위원회인 경영발전보상위원회(이하 경발위)는 하나은행장 후보 추천을 위한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된 김 행장을 비롯해 함영주 부행장 등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연임 배경에 대해 "김종준 행장은 수시로 영업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지속하면서 조직을 무난하게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재임 기간 동안 은행권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 유지했으며, 안정적 자산 증대, 양호한 경영실적 등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2년 임기 뒤 1년 연임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윤 행장은 연임에 실패했다. 윤 행장은 경발위의 면접에 불참했뎐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외환은행의 실적이 2012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대출금리 조작 의혹까지 터지면서 그룹 내 윤 행장의 입지가 흔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657억원으로 2012년 6258억원에서 약 40% 줄었다. 작년 실적은 2011년(1조6221억원)과 비교하면 22% 수준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작년에 대출 금리조작 사건으로 전·현직 임직원이 대거 기소되면서 하나은행과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현직 임직원 7명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영업점에서 1만1380건의 대출 가산금리를 무단 인상해 고객 4861명으로부터 303억원의 이자를 불법 수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 통합 등 앞으로 예정돼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 통합 과정에서 관료출신 은행장보다 순수 외환은행 출신의 행장이 내정되는 것이 적절한 조치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 경발위가 외환은행 순수혈통인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을 선택한 것은 그룹 내 화합과 통합 작업에서의 갈등 등을 최소화시킬 적임자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이날 하나금융 측은 "32년 동안 외환은행에 근무한 김 사장이 은행 전반에 정통하고 가계 및 기업금융 부문을 두루 거친 경험과 적극적인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어 그룹 내 화합과 상생을 통한 시너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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