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개편 '슬림화' 박차
차기 외환은행장에 김한조(58) 외환캐피탈 사장이 내정됐다. 윤용로 현 외환은행장은 임기 2년을 마치고 물러났다. 김종준(58) 하나은행장은 연임됐다.
하나금융그룹은 지주사 사장을 없애고 임원 3명을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28일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를 열어 하나은행장과 외환은행장 후보로 김 행장과 김 사장을 각각 추천했다고 2일 밝혔다.
윤 행장은 경발위의 면접에 불참했다. 그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나서 선임된 첫 외환은행장이다.
하나·외환은행장 선임에는 현 행장을 포함한 3명이 면접 대상으로 추려졌으며, 각각 2명씩만 면접에 참여했다.
하나금융은 "김 행장이 수시로 영업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지속하면서 조직을 무난하게 이끌었다"고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재임 기간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 유지 ▲안정적 자산 증대 ▲양호한 경영실적 등의 성과를 냈다고 하나금융은 덧붙였다.
차기 외환은행장에 내정된 김 사장은 경제 관료 출신인 윤 행장과 달리 외환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해 주요 보직을 거친 '순수 혈통'이다.
하나금융은 그가 "그룹 내 화합과 상생을 통한 시너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하나·외환은행 통합에서 외환은행 직원의 협조를 끌어내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하나금융은 차기 행장 내정과 함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사외이사 8명 가운데 4명을 교체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정창영(60) 전 코레일 사장, 김인배(52) 이화여대 교수, 윤종남(66) 법률사무소 청평 대표변호사, 송기진(62) 전 광주은행장이다.
현 허노중·이상빈 사외이사는 임기가 만료됐고, 황덕남 사외이사는 연임을 고사했다. 박봉수 사외이사는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옮길 예정이다.
하나·외환은행장 내정자와 새로 추천된 사외이사 4명은 이달 하나금융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된다.
하나금융은 지주사 임원 25%를 감축하는 등 지주사와 계열사의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지주사의 사장 직제를 폐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주사를 직접 관리한다. 현재 주요 금융지주사에선 하나금융만 사장 직제를 유지해왔다.
지주사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인사관리최고책임자(CHRO)와 대외홍보최고책임자(CPRO)의 업무도 각각 통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