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또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서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석 사장은 지난 25일자로 회사 주식 2000주를 7500만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김석 사장의 보유 주식수는 8000주(0.01%)로 늘었다.
김석 사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이달 들어서만 두번째다. 지난 7일 2000주를 매입한 것. 당시 김석 사장은 주당 3만9000원선에서 2000주를 사들였다.
이처럼 김석 사장이 연이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최근 삼성증권 주가 부진과 관계가 있다.
삼성증권 주가가 ELS 녹인 임박을 노린 공매도 물량에 주가가 밀리며 이달 들어 4만원대로 곤두박질 쳤다. 현재 삼성증권의 주가는 3만8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한때 3만7000원선까지 밀렸다.
이에 삼성증권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평가와 함께 책임 경영에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석 사장이 꼭 주가가 낮을 때만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9월 삼성증권 주가가 4만원대에서 벗어나 5만원대로 반등할 무렵 1억1300만원을 들여 2128주를 사들인 것이다. 당시 김석 사장은 주가 상승에 탄력을 주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김석 사장의 자사주 매입을 긍적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타 증권사와 달리 위험인수를 극도로 꺼리는 자본운용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3조 원 이상의 자기자본은 과잉 상태이고, 성과보수의 재원 확보(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기 위한)가 필요한 점을 고려할 때 여러모로 자사주 매입은 필요하다”설명했다.
이어 “현재 주가 수준은 작은 비용으로 기대효과는 커질 수 있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에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