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삼성전자가 모바일 언팩을 개최하며 갤럭시S5를 전격 공개했기 때문. 당연히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됐을 것으로 생각한 관람객들은 막상 갤럭시S5가 보이지 않자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발 걸음을 돌렸다.
삼성전자가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MWC 전시장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의 베끼기 실력이 갈수록 늘고 있는 탓이다. 대신 삼성전자는 미디어라운지에 제품을 전시해 언론과 일부 관계자에게만 선보이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한국 스마트폰 베끼기는 이번 MWC에서 극에 달했다.
ZTE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광학식 손떨림보정(OIS) 기능을 집중적으로 시연하고 있다. OIS는 지난해 하반기 LG전자가 스마트폰 ‘G2’로 선보인 기술이다. ZTE는 시연 영상까지 LG전자를 베꼈다. 몇 달 전 LG전자가 공개한 OIS 시연 영상은 현재 ZTE 부스에서 브랜드만 바뀐 채 상영되고 있다. 화웨이와 ZTE는 갤럭시S4 등 인기 제품의 디자인 콘셉트를 그대로 옮겨온 제품을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다.
사실 중국 업체들의 삼성전자, LG전자 베끼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제품을 모방한 중국업체들의 제품들이 버젓이 전시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MWC를 참관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한국 제품 베끼기 실력이 갈수록 좋아져 로고를 가리면 구분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