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팬택, 2년 2개월만에 또 워크아웃 신청… “중장기 생존 위해 결단”

입력 2014-02-2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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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이 2년 2개월 만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팬택은 25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단과 협의해 워크아웃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팬택 고위 관계자는 24일 저녁 “내부 이사회를 통해 워크아웃을 요청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워크아웃을 채권단에 신청한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본지 2월 25일자 참조

이투데이 보도 후 팬택은 취약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회사의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생존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 워크아웃을 추진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팬택은 2007년 4월부터 4년 8개월간 워크아웃 상태였으나 20분기 연속 흑자에 힙입어 2011년 12월 졸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양강구도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국 2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스마트폰 ‘베가’에 힘입어 기사 회생한 팬택은 지난해 ‘베가 R3’ 등 후속 제품이 고배를 마시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인수, 레노버의 모토롤라 인수 등 글로벌 업체들의 인수합병에 따른 경쟁이 심화되면서 팬택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상황이 계속 악화되자 팬택은 박병엽 부회장 퇴진, 전체 직원 30%에 해당하는 800여명의 무급 휴직, 해외 사업 중단, 비주력 사업 정리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9월 박 부회장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하면서 “채권단 및 주주에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의 몸집을 줄이고 더욱 효율적으로 만드는 사업구조 혁신에 자신도 포함시킨 것이다.

고강도 구조조정에도 팬택은 유동성 위기에 발목을 잡혔다. 자본이 부족한 상황에서 치열한 스마트폰 경쟁에서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부채는 계속 증가했고, 자본은 완전 잠식됐다.

팬택은 지난해 1~9월까지 24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전환했다.

팬택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퀄컴과 삼성전자로부터 각각 245억원, 53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으로부터 1565억원을 수혈받기도 했다. 채권단이 외부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의 위치를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기엔 무리가 있었다.

팬택은 이번 워크아웃을 통해 채권단과 함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시 한 번 도전하게 된다. 팬택 관계자는 “채권단과 기업 상생을 위한 모범사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재무구조를 개선해 회사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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