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연휴 불구 수출 늘어…전문가 예상과 정반대
중국의 무역통계가 시장의 전망과 너무 다르게 좋게 나와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의 세관격인 해관총서는 이날 중국의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6% 늘었다고 발표했다. 수입은 전년보다 1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당초 수출이 전년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나온 지표는 경기둔화에 대한 안도감보다 중국 통계에 대한 불신을 더 키웠다고 FT는 전했다.
중국은 연초 최대 명절인 ‘춘제(설날)’연휴로 통계 왜곡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올해 춘제 연휴는 1월31일에 시작돼 지난해보다 열흘 더 빨랐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난달 경제활동이 전년이나 전월과 비교해서 다소 위축됐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무역통계는 정반대로 나왔다. 또 1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바클레이스는 “춘제를 앞두고 수출업자들이 서둘러 제품을 선적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춘제 기간 상당수의 중국 공장들이 한달 가까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사실 중국에서도 춘제로 인한 긴 연휴로 통계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국가통계국은 3월에 1~2월 통계를 합산해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 등의 지표를 내놓는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