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 가치 장중 사상 최저치 경신 이후 반등…아르헨티나 페소는 약세에서 탈출
신흥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통화가치 급락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터키 리라 가치는 27일(현지시간) 달러에 대해 전 거래일 대비 2.2% 급등한 2.2855리라를 기록했다. 리라 가치는 장중 2.3900리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으나 터키중앙은행이 28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히면서 반등했다. 리라는 전날까지 10 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당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변동이 거의 없는 8.0031페소에 마감했다. 페소 가치가 떨어지지 않은 것은 지난 15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아르헨티나 암시장에서 달러ㆍ페소 환율은 12.20페소로 지난 24일보다 4.1% 급등했다. 이는 정부가 이날 발표한 외환시장 규제 완화책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엄격한 규제로 많은 사람이 암시장에서 달러를 거래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월 급여가 최소 7200페소(약 97만원) 이상인 사람에 한해 월 2000달러까지 달러 매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세무당국의 허가를 받은 사람도 지난해 월급의 최대 20%에 한해 달러를 살 수 있다.
닐 시어링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조치는 아르헨티나 소득 상위 20%에게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해 페소 가치 추락도 다소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외환시장의 유연성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환보유고만 줄어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달러에 대해 지난주 15%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2년 경제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가치도 달러 대비 장중 1.5% 떨어진 11.2541랜드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낙폭은 0.2%로 줄었다.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우려 등 외부적 요인과 더불어 백금광산 파업 등 내부 불안도 랜드 하락세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신흥시장 불안에 글로벌 주요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증시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4% 하락한 322.02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0.26%, S&P500지수는 0.49% 각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