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 ‘휘청’…아르헨 페소 가치, 하루 만에 16% 추락

입력 2014-01-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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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전 세계 경제성장이 고르지 못한 상황에서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신흥국 통화를 매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이날 달러 대비 16% 급락했다. 아르헨티나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이 300억 달러를 밑돌면서 사실상 환율 방어를 포기한 상황이다.

터키 리라 가치는 지난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리라 환율은 이날 2.3045리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루블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가치 역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WSJ는 미국 통화완화 정책의 변화와 중국의 경제구조 개혁 등 외부 요인에 대한 우려로 신흥국 통화가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국 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등 내부적 요인 역시 신흥국 통화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터키는 정치권의 부패 혐의로 정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20년 간의 빈곤층 축소에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평가에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인플레이션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국제적으로 국가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통화 가치가 2002년 경제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의 제조업 부진 역시 신흥국 자산 매도로 이어졌다. 중국의 무역 상대국인 남아공 뿐만 아니라 브라질에도 역풍이 불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2013년 신흥국에서 587억 달러를 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 100억 달러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신흥국 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제품과 서비스의 수입이 많은 국가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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