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진학해 공정거래법 연구할 것”

입력 2014-01-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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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수료식서 대법원장상 수상한 이준상씨… 24세로 최근 10년간 최연소 수석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제43기 사법수원 수료식에서 이준상씨가 대법원장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대기업 문제가 사회의 폭넓은 분야와 연관돼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해 공정거래법을 더 깊이 연구해 볼 생각입니다.”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제43기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대법원장상을 수상한 이준상(사진·24)씨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2학기 2학점짜리 형사변호사실무에서 A-를 받은 것 외에 나머지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아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지난 10년간 연수원을 수석 수료한 사람 중 최연소다.

이씨는 향후 진로에 대해 “사건을 직접 대면해 내밀하게 살펴보고 해결하는 일이 보람 있을 것 같아 법조인의 길을 가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형슈퍼마켓(SSM) 문제만 해도 대기업과 서민 삶의 문제가 다 닿아 있는 사안이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눈여겨본 문제이기도 하다”며 관심 분야를 전했다.

이씨는 대원외고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2008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2011년 53회 사법시험을 통과, 연수원에 입소했다.

당시 어린 나이 때문에 고민도 많았다. 그는 “처음에는 적응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불안했다. 빡빡한 일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린 나이에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환경이 걱정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가 연수원에서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동고동락하던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이씨는 “스트레스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무난하게 연수원 생활을 마칠 수 있었던 건 형, 누나들의 도움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연구 과제를 함께 수행하고 출제 유형을 토대로 머리를 맞대 시험 문제를 예측해 보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체력을 안배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 등 모두 서로 다독였던 동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현재 군법무관으로 입대를 계획 중이다. 추상적으로 품고 있는 꿈을 군복무 기간 중 구체화시킬 생각이다.

그는 “1등으로 수료했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기쁨 반 부담 반이지만 기대하는 눈이 많기에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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