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기금리 급등에 인민은행 유동성 공급

SLF 통해 시중은행에 자금 공급

중국의 단기금리가 급등하자 인민은행이 긴급히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를 통해 대형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했다”며 “10개 지역의 중소은행에도 SLF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은 ‘춘제(설날)’를 앞두고 자금수요가 급증하면서 단기금리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중국 단기금리 기준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53bp(bp=0.01%) 급등한 6.32%로 지난달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금리 상승폭은 지난해 6월20일 이후 최대 수준이다.

SLF는 유동성 조절수단의 하나로 은행에 긴급 신용을 제공하는 것은 단기유동성조작(SLO)과 비슷하지만 대출상환기한은 1~3개월로 SLO보다 비교적 길다.

인민은행은 SLF를 시험적으로 운용하고자 1200억 위안(약 21조원)의 자금을 따로 준비해놓은 상태라고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가 인민은행 광저우 지점에서 입수한 서류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7일물 RP금리가 7%를 넘으면 ‘춘제(설날)’ 연휴에 앞소 중소은행들에도 SLF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그밖에 익일물 RP금리가 5%, 14일물이 8%를 각각 넘어도 중소은행을 대상으로 SLF를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인민은행은 베이징과 선전 장쑤 산둥 광둥성 허베이 산시 저장 지린 허난 등 10개 성과 시에서 SLF를 시범적으로 펼치고 있다.

중국은행(BOC) 홍콩지점의 쩨쿽룽 정책경제연구소 대표는 “인민은행이 중소은행을 대상으로 한 것은 옳은 결정”이라며 “이들 은행은 춘제를 앞두고 항상 현금 부족에 시달려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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