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끌수록 매각가치 하락예상 … 몸집 줄이기 등 속도전
[M&A]동양증권이 조기매각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매각이 지연될수록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 구조조정과 지점통폐합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20일 동양증권 관계자는 3월중 116개 지점중 28개 지점을 통폐합하는 것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동양증권의 영업지점 통폐합이 마무리되면 사실상 매각 전 몸집 줄이기는 일단락되는 셈이다.
앞서 동양증권은 지난해 12월 직원 4명 중 1명 꼴로 총 500명 감원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전체 임원 40명 중 50%에 이르는 임원 22명에 대한 보직 해임을 단행한데 이어 임직원들 급여 삭감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한 두 달 새 매각가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서명석 사장은 3월내에 조기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동양증권이 4월전 매각을 목표로 잡은 것은 시간을 끌수록 매각가치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금감원이 진행하고 있는 불완전판매 배상비율이 작업이 4월쯤 구체화 될 것으로 판단해 그 이전에 팔겠다는 것이다.
현재 동양증권 예상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이지만 현재로선 가변적이다. 특히 정진석 전 사장이 사기혐의로 기소될 경우 매각가치는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증권의 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는 지난 6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한데 이어 16일 안진회계법인과 매각일정을 논의하는 첫 회의(킥오프 미팅)를 가졌다. 동양증권은 이 달 중 정식 공고를 통해 매각 절차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동양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KB금융지주는 인수추진을 부인하며 선을 그었다”며 “조기 매각이 가시화 될 경우, 그동안 관심을 보였던 유안타증권이 매각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양증권 인수 후보로는 대만의 유안타 증권,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 새마을금고 등이 거론되고 있다